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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마차의 영화+드라마 이야기
검은 수녀들 (2025) 리뷰 :: 천주교+무속+타로가 섞인 신개념 오컬트를 그린 검은 사제들 후속작 본문
(악령이 쏼라쏼라 말을 하자)
닥치고 이름이나 말해!!!
검은 수녀들
- The Priests 2 : Dark Nuns, 2025
<검은 사제들> 후 시간이 흐르고, 김범신 베드로 신부의 제자 강성애 유니아 수녀(송혜교)는 일명 '검은 수녀'라 불리는 퇴마 사제, 아니 퇴마 수녀다. 유니아 수녀는 부마자 최희준(문우진)의 몸 속에 빙의된 악령이 12형상 중 하나라고 확신하고. 그나마 희준을 부마하던 허윤철 안드레아 신부(허준호)마저 부상을 당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희준의 담당의가 부마 의식을 믿지 않고 오로지 의학만을 맹신하는 박형곤 바오로 신부(이진욱)로 바뀐다. 예상대로 바오로 신부는 유니아 수녀를 사이비 정도로 취급만 한다.
한 편, 병원에서 자신이 자궁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유니아 수녀는 희준의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마저 포기하고 뛰어내린 현장에서 바오로 신부의 제자 이수영 미카엘라 수녀(전여빈) 역시 자신과 같이 영적 능력을 가졌다는 걸 단번에 알아챈다. 그렇게 두 수녀는 '서품을 받지 못한 수녀는 부마를 할 수 없다'는 교리를 어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희준을 살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검은 사제들>의 후속작이자 2025년 1월에 개봉한 오컬트 엑소시즘 영화. (감독은 장재현 감독이 아닌 권혁재 감독이 맡았다.) 감독도 다르지만 세계관을 공유하며 작 중 내에서도 김범신 베드로 신부나 이영신에 대한 언급이나, 마지막 장면에 최준호 아가토 신부 역으로 강동원이 특별출연하기까지 하는 등 공식적으로 스핀오프작임을 밝히고 있다. 검은 사제들과 비슷한 엑소시즘 영화이면서도 다른 점은 엑소시즘을 행하는 주인공들이 신부가 아닌 수녀 둘이라는 점과, 전작과는 다르게 천주교와 무속, 타로(서양오컬트)까지 크로스오버했다는 점이다. 이미 장재현 감독이 <사바하> 때 기독교+불교를 크로스오버하긴 했었다만 천주교+무속+타로의 조합은 또한 처음이기에 매우 신선하고 재밌었다.
특히나 나 역시 오컬트를 좋아하는 오컬티스트이기도 하며 타로 리더이기도 한만큼, 천주교적인 색체가 강한 작품에 타로를 다루어서 매우 신선했다. 주인공인 유니아 수녀는 무속쪽에 친구를 두고 있으며 부마를 위해서라면 무속적인 지식도 충분히 활용할 줄 알며, 미카엘라 수녀는 타로점을 쳐 직접 미래를 예견하거나 부마를 위한 힌트를 얻기도 하는 등 다소 보수적인 직위임에도 불구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다. 또한 무속에 종사하고 있는 애동(신재휘)마저 수녀들의 부마를 돕는 장면까지 연출된만큼, 감독은 전작에 비해서 훨씬 더 개방적이고 열려 있는 태도로 종교를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설정들은 그만큼 종교적 격식이나 절차보다도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더 중하다는 메시지로도 느껴진다. (실제 작 중 신부들은 부마 의식에 대해 '수녀가 무슨' 이라는 말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보다도 절차만 따지는 모습이 연출되는데 이는 그만큼 현실 속 종교의 폐쇄적인 부분을 꼬집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또한 유니아 수녀가 악령을 자궁 안에 잉태하여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결말에 대해서 논란과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다른 블로그 해석들을 서치해서 찾아보니 많은 해석을 해주셨더라. 여성의 자궁을 '대지'로 해석하고 지하로 악령을 봉인해 세상에 다시 빛을 비춘다는 해석을 하신 분도 계셨는데, 나는 개인적으론 여성의 순결성을 강조하는 '수녀'라는 직업도 그렇고, 성경 속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았다. 성경에는 주의 아기를 동정녀가 잉태하여 낳은 것으로 묘사되는데, 영화에서는 반대로 동정녀(=수녀)가 악령을 잉태하여 함께 불길 속으로 들어가 정화한다는 설정으로 비유한 것이 아닐까. (개인적인 해석임)
추신) 타로 리더로서 특히나 타로점을 통해서 힌트를 얻는 장면이 매우 흥미로웠다. 교황, 죽음, 황제, 연인 카드를 통해서 유추를 했는데, '권력을 가진 자는 죽고 신성을 경험한 자는 대응한다'라는 해석으로 두 수녀들과 함께 종교적 장르가 다른 애동을 끌어들인 것까지 신선했다. (특히 연인 카드가 사랑을 의미하는데, 애동이 자신과 처지가 같은 희준을 걱정하는 마음을 예견한 것까지로 해석된다.)
내일이 또 개기월식 블러드문이기도 하기에 맞춰서 오컬트적인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VOD가 나와서 보게 됐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다만 나 개인적으론 매우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특히 악령이 명령하지마!! 하면 송혜교가 닥치고 이름이나 말해!!! 하는게 나만의 웃음 포인트였다. (삼신할매 상징물이 목화꽃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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