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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카로 살아남는 법 (2004) 리뷰 ::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하이틴 영화를 즐기고 싶다면 (ft. 도파민 팡팡) 본문

영화 리뷰

퀸카로 살아남는 법 (2004) 리뷰 ::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하이틴 영화를 즐기고 싶다면 (ft. 도파민 팡팡)

호박마차2 2025. 2. 2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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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카로 살아남는 법 포스터

 

 

퀸카로 살아남는 법

- Mean Girls, 2004

 

 

동물학자인 부모님을 따라서 유년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보내다 미국으로 돌아온 케이디(린제이 로한)는 홈스쿨링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고등학교란 곳에 전학간다. 하지만 예상대로 동급생들은 까칠하고 쉽지 않았으며 지켜야 할 규칙들도 너무나 많다. 그러던 중 같은 학급의 별종 취급받는 아웃사이더이지만 유쾌한 제니스(리지 카플란)와 데미안(대니얼 프란제이스)과 친해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의 퀸카 3인방 레지나(레이첼 맥아담스), 그레첸(레이시 샤버트), 카렌(아만다 사이프리드)이 암묵적인 학교의 실세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퀸카 무리 중 여왕벌인 레지나로부터 합류 제안(?)을 받게 되고, 이에 레지나에게 상당한 악감정을 가지고 있던 제니스는 케이디에게 스파이짓을 부탁한다. 내키진 않았으나 어쩌다보니 스파이가 되버린 케이디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퀸카 무리에 스며들고. 그러던 중 같은 수업을 듣는 3학년 애론(조나단 베넷)에게 반하지만 자신의 전남친인 애론과 케이디가 가까워지는게 영 마음에 안들었는지 레지나가 할로윈 파티에서 애론과 키스하는 장면을 대놓고 케이디에게 보여준다. 그렇게 레지나의 본모습을 알고 만 케이디는 제니스, 데미안과 함께 복수를 계획한다.

 

 


 

 

최근 영화는 보고 싶었으나 영 끌리는 영화들이 없었기에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리뷰라도 올릴 겸 가볍게 다시 보게 된 영화. 딱 마침 이제 슬슬 학교들 개학 시기이기도 하고(물론 나는 이미 대학까지 졸업한 사회인이다.), 말랑말랑한 봄이 찾아오는 시기이기에 이 시기에 적합한 영화는 하이틴 영화밖에 없다!! 라는 생각으로 오랜만에 꺼내 보았다. 확실히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보기에 하이틴 영화만큼 적합한 게 없다. 산뜻한 분위기에 달콤설레는 로맨스, 풋풋한 학생들의 우정...?보다는 살벌한 기싸움을 볼 수 있는 도파민 팡팡 돋는 하이틴 영화.

 

특히나 다른 하이틴 영화들에 비해서도 훨씬 더 흥미돋고 재밌었던게 레지나와 케이디의 본격 암투였다. 일단 케이디가 아프리카에 전학와서 동물들의 세계에 학생들을 빗대는 장면들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따지고보면 정말 고등학교 뿐 아니라 이 사회에서의 보이지 않는 전투와 싸움이 전부 동물의 왕국을 연상시키지 않나. 그리고 '여자들의 싸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는 케이디의 대사처럼 대놓고 싸우지 않고 밑바닥에서부터 천천히 끌어올려 일격을 가하는 여자들의 복수극이 상당히 도파민이 돋는 흥미로운 소재였다. 하지만 너무 진지하지도 않고, 적당히 하이틴스럽게 가벼우면서도 코믹하게 잘 그려낸 암투극이라고 해야할까. (요즘 단어로 '기싸움'이라고 해야될 것 같다.)

 

 

물론 아무 메시지도 없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현대 사회의 (특히나 10대들 사이에서의)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는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누군가를 평가하고 뒷담화하는 문화, 외모가 뛰어나다고 무조건 찬양하고 자신의 외모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조종하거나 무시하는 모습을 가차없이 보여주며 그들의 악랄하다면 악랄한 면을 비판한다. 이건 단순히 10대들 사이에서의 일 뿐 아니라 현대 사회를 통틀어서 보이는 모습이다. (특히 외모 지상주의국 한국에선 더더욱...) 하지만 결말에 가서는 여주인공이 철없이 미모만 믿고 악행을 저지르다가 후회하고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외모보다 내면을 선하게 가꾸자는 메시지와 더불어 보이는대로만 판단하지 말자는 메시지까지 전달하고 있다.

 

 


 

 

추신) 린제이 로한, 레이첼 맥아담스, 아만다 사이프리드라는 거대한 대배우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흔치 않는 영화...ㄷㄷ (퀸카 4인방의 징글벨락 영상은 매우 유명한 명장면이기도 하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시리즈와 함께 하이틴 영화 중 투탑을 달리는 유명한 영화답게 몇년이 지난 후에 봐도 정말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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