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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쥬스 비틀쥬스 (2024) 리뷰 :: 밋밋해져서 돌아온 36년만의 속편, 그래도 유쾌한 사후세계는 여전하다 (스포 주의) 본문

영화 리뷰

비틀쥬스 비틀쥬스 (2024) 리뷰 :: 밋밋해져서 돌아온 36년만의 속편, 그래도 유쾌한 사후세계는 여전하다 (스포 주의)

호박마차2 2024. 9. 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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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쥬스 비틀쥬스 포스터

 

 

비틀쥬스 비틀쥬스

- Beetlejuice Beetlejuice, 2024

 

 

1편 이후 약 30년의 세월이 흐르고, 당시 유령 부부와 어울리던 어두운 소녀 리디아(위노나 라이더)는 영매가 되어 TV쇼에 나와 유령과 대화를 나누는 유명인이 됐다. 하지만 당시의 트라우마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일까, 그녀의 눈 앞에 자꾸만 비틀쥬스(마이클 키튼)의 모습이 보이고. 한 편, 친아빠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고 예술가 새엄마 딜리아(캐서린 오하라)와 함께 장례를 치르기 위해 30년만에 모든 사건이 시작됐던 그 곳, 시골 마을로 돌아온다.

 

영매사 엄마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10대 딸 아스트리드(제나 오르테가)는 이곳에서 우연히 만난 또래 소년과 썸 아닌 썸을 타게 되고, 리디아의 새 애인 로리(저스틴 서로)는 어째서인지 자꾸만 결혼식을 서두르려 하고, 마지못해 장례식 이틀 후인 할로윈 데이 밤 12시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하게 된다. 하지만 아스트리드가 만나던 소년은 사실 유령이었고 그와 얽히게 되면서 사후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이대로 딸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리디아는 결국 30년만에 다시 비틀쥬스를 소환하고, 전 아내 델로레스(모니카 벨루치)로부터 살해(?) 협박을 당하고 있던 비틀쥬스는 리디아와 당시에 못했던 결혼을 조건으로 계약하는데.

 

 


 

 

36년만에 돌아온 전작 <비틀쥬스>의 속편으로, 당시 10대 소녀로 등장했던 리디아가 그 나잇대 소녀의 엄마가 되었다는 설정 등에서 다른 시리즈들과는 다르게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작에서는 유령부부 vs. 리디아 가족의 싸움과 여기에 비틀쥬스가 끼게 된다는 단순한 스토리흐름을 팀 버튼 다운 효과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신선하게 보여줬다면, 2편에서는 리디아의 사후세계로 끌려간 딸 되찾기, 비틀쥬스와 델로레스의 이야기, 중간에 뜬금없이 등장한 사후세계 탐정 울프 잭슨(윌렘 대포) 등의 인물들이 얽히고 섥혀서 정신없는 전개를 보여준다. (영화를 다 본 후에는 그래서 울프 잭슨이라는 인물은 대체 왜 등장했으며, 이 영화에 굳이 필요했는가 의문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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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정신없는 전개가 단점이라면 가장 큰 단점이라고 꼽을 수 있다. 1편에서는 기발하고 유쾌한 것을 넘어서 병맛이더라도 스토리만큼은 확실했고 그렇기에 몰입감있게 잘 따라갈 수 있었는데, 2편은 마치 옴니버스 구성의 영화가 막판에 결국 이 모든 사건이 하나로 연결된다는 듯 어거지로 붙여놓은 것만 같았다. 심지어 비주얼 또한 CG 없이 스톡 모션 위주로 진행해서 독특했던 전작과는 달리 (시대가 흐름에 따라서 추가된) CG들이 전작보다는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에 2편의 비주얼마저 보다 밋밋해져버렸다. (물론 2편 또한 스톡 모션 같은 독특한 연출이 있긴 하지만 1편처럼 강렬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물론 영화에서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인상깊은 장면은 있다. 델로레스의 첫 등장씬, 팝송(서치해도 제목도 안나온다;;)에 맞춰서 토막토막난 자신의 사체를 스테이플러로 찍어서 다시 붙이는 장면은 매우매우 강렬했다. 그리고 이 외에도 단연 비틀쥬스와 리디아의 두번째 결혼식 장면이 가장 임팩트있는 장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1편에서의 댄스 장면처럼 하객(ㅎㅎ)들이 모두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신랑신부가 허공에 떠서 빙글빙글 돌기까지 하는데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외에도 유령같은 산 자들의 도시와는 반대로 죽으러 가는데 파티처럼 춤추는 망자들의 모습은 전작에 이어서 여전히 극명하게 대조된다. 여러모로 1편만큼의 강렬함과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팀 버튼 다운 기발한 아이디어, 그 독특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한껏 취할 수 있는 영화.

 

 


 

 

추신) 쿠키영상 없다. 비록 전작처럼 인상깊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유쾌하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사후세계와 유령들의 모습이 매력있었다.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델로레스의 비중이 너무 적었던 점. 분명 등장은 매우 강렬하게 등장해놓고 후반부로 가자 흐지부지하게 캐릭터를 날린 느낌...ㅠㅠ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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