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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4 (2024) 리뷰 :: 시대의 흐름에 따른 올바른 변화, 고요하고 묵직한 빌런과의 사투 본문
범죄도시 4
- THE ROUNDUP : PUNISHMENT, 2024
3편 이후 3년이 흐른 2018년. 마석도(마동철)와 경찰들은 배달 어플을 통해 마약 거래를 일삼는 이들을 잡은 후 해당 어플 개발자를 잡기 위해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 의뢰를 한다. 하지만 어플의 개발자인 조성재가 이미 필리핀에서 의문의 살해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렇게 조성재의 사체를 확인하지만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학대 받아왔다는 걸 추정할 수 있었고, 부검실 밖에서 조성재의 어머니로부터 꼭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살해범을 잡아달라는 부탁까지 받게 된다.
그렇게 사이버 수사대와 함께 수사한 결과 이 사건과 필리핀의 도박 사이트 '황제 카지노'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황제 카지노는 폭력을 행사해서 주변 카지노 업체를 제거해서 독점을 해 성장하게 된 것. 한 편, 조성재의 죽음의 원인이자 황제 카지노의 어두운 일을 담당하는 전직 군인출신 백창기(김무열)는 자신과 함께 동업하는 IT 사업가 장동철(이동휘)이 여러 핑계를 대며 돈을 지급하는 걸 미루자 결국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들어오고. 결국 동철의 협상 담당인 고 대표가 죽은 채 뉴스에까지 나오면서 석도는 점점 창기와 동철의 움직임을 빠르게 뒤따라간다.
가장 최근, 올해 상반기에 개봉한 범죄도시의 (현재) 마지막 시즌. 1편과 2편이 살해사건 및 납치사건을 다뤘고, 3편이 마약 사건을 다루었다면, 이번 4편은 사이버 도박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빌런들 역시 3편과 마찬가지로 권력형 빌런과 킬러형 빌런으로 나뉜다. (그래도 이번에는 전작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킬러형 빌런을 메인으로 앞세웠다.) 4편의 메인빌런인 백창기는 전직 특수부대 군인출신으로, 주성철보다는 장첸, 강해상과 비슷한 케이스의 빌런으로 볼 수 있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그들은 상당히 잔혹하면서도 요란한(;;) 광기를 보여준다면 백창기의 경우는 전직 군인출신이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유달리 몇마디의 말보다는 그냥 행동으로 실행하는 과묵하고 고요한 광기를 보여준다. (따지자면 장첸이 산전수전 다 겪은 또라이, 강해상이 사이코패스라면 백창기는 악의 없는 살인병기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가장 묵직하고 포스가 강해 보였다.)
4편까지 오면서 2004년부터 2018년까지의 세월이 흘렀다는 걸 보여준다는 듯, 경찰 내의 구성원의 변화 또한 시대의 흐름을 맞춰 사이버 수사대의 일원이긴 하지만 여경의 출연을 보여주는 등의 변화를 보여준다. 작 중 한지수를 연기한 이주빈 배우의 비중 또한 적지 않은 것, 이 외에도 그동안 마석도에게만 집중되어서 제대로 부각되지 않던 다른 조연들에게도 비중이 좀 더 부여된 것 등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 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과의 케미에도 집중한 것 같아서 좋았다. 또한 전작들에 비해서 4편에선 마석도의 경찰로서의 고뇌하는 장면 또한 등장하는데 이 장면이 난 오히려 이런 경찰물(히어로물)에 한번씩은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뜬금없지 않고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4편의 명장면이라면 백창기와 마석도의 화장실에서의 접전과 마지막 비행기 안에서의 싸움 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첫번째 화장실에서 첫대면을 하는 장면은 백창기의 무자비하고 살인병기와도 같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번째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 역시 마석도와 백창기의 각기 다른 느낌의 묵직한 액션씬이 매우 시원시원했다. (또한 이 다음 장면에 1편의 오마주가 등장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백창기의 필리핀 카지노 도박장에서의 액션씬, 호텔에서 장동철이 보낸 킬러들과 싸우는 롱테이크 액션씬 또한 너무너무 인상적으로 봤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의 시리즈 중 가장 액션씬이 시원시원하게 잘 나온 것 같은 4편이다.
추신) 내가 느끼기에 범죄도시 시리즈 중 4편의 백창기가 가장 유순한(?) 빌런이지 않나 생각한다...ㅋㅋㅋ 장첸, 강해상, 주성철 모두 조금만 자신의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면 가차없이 누구든지 죽였을 것 같은데, 백창기가 유독 장동철이든 고 대표든 대놓고 수가 보여도 한 두번 정도는 속아주는 척 눈감아주는 게 매력적이었음. ㅋㅋㅋ (약간 2, 3번 정도는 봐주는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나한텐 범죄도시 중 2편, 4편이 가장 재미있었다. 둘 다 빌런이 다른 매력이 넘친다. ㅎㅎ 올 상반기에 극장에서 범도 4를 처음 보고 언젠가 정주행 해야지 했다가 이제서야 다 보고 올린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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