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티스토리챌린지
- 여름 영화
- 판타지 영화
- 밤에피는꽃
- 드라마
- 스릴러영화
- 이종원
- 영화후기
- 공포영화
- 오블완
- 범죄도시
- 여름영화
- 해적영화
- 범죄도시 시리즈
- 공룡영화
- 영화리뷰
- 캐리비안의 해적
- 이하늬
- 코미디영화
- 비틀쥬스 비틀쥬스
- 밤에피는꽃시즌2
- 재난영화
- 액션영화
- 장재현 감독
- 밤피꽃
- 호러영화
- 블랙코미디영화
- 한국히어로영화
- 드라마리뷰
- 김태리
- Today
- Total
호박마차의 영화+드라마 이야기
오디티 (2024) 리뷰 :: 인간의 더러운 욕망과 카르마의 법칙을 보여주는 오컬트 호러 영화 본문
오디티
- Oddity, 2024
오래된 듯 낡고 넓은 집에서부터 시작된다. 대니(캐롤린 브레이큰)라는 이름의 한 여인이 깊은 밤까지 정신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남편 테드(귈림 리)를 기다리던 중 그의 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환자 올린(다크 머피)에게 살해당한다. 그렇게 1년이 흐르고, 대니의 쌍둥이동생이자 사이킥 능력을 가지고 있는 시각장애인 달시(캐롤린 브레이큰)에게 테드가 찾아와 그녀를 살해한 남자 올린의 의안을 가져다준다. 그녀가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달시는 자신의 사이킥 능력을 이용해 의안을 통해 대니가 살해당하던 당시의 과거를 보게 된다. 그리고 무언가 결심한 듯, 자신을 초대한 테드의 집으로 방문한다. 이미 새로운 여자친구 야나(캐롤라인 멘톤)와 함께 살고 있던 테드는 인심쓰는 척 아무 의미 없이 말했던 초대에 진짜로 응한 달시가 불편하기만 하고. 심지어 집들이 선물(?)로 무려 거대한 상자 속 사람 크기만한 목각인형까지 준비해온 그녀에 점점 분위기는 이상해져만 간다. 테드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을 비우고, 그렇게 달시와 야나,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식탁에 사람처럼 앉아있는 목각인형까지 셋은 숨막히는 대치를 하게 된다.
올해 8월에 개봉한 오컬트 호러 장르의 아일랜드 영화로 한국에선 개봉 하질 않았었다. 정말 아무 기대 없이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던 중 우연히 찾게 되어 보게 된 영화로, 다 보고나서는 정말 머리 한 대를 친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우선 오컬티스트로서의 나에게도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었으며, 무엇보다도 '오컬트', 그리고 '호러'라는 장르에서 자극적인 장면이나 일명 갑툭튀 없이도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압도해버리는 영화를 정말 오랜만에 보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초반부까지는 매우매우 느리게 흘러가므로 느린 전개의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중간에 꺼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의 진국은 중반부부터 이어지기 때문에 다 참고 본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반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스포를 해보자면, 달시는 사이킥 능력을 통해서 언니 대니를 죽인 진범이 올린이라는 환자가 아니라 아이반(스티브 윌)이라는 이름의 테드의 병원에서 일하는 남자였고, 아이반에게 살해를 사주한 사람이 바로 남편인 테드라는 사실까지 알게 됐던 것이다. (당시 테드가 야나와 바람을 피고 있던 중이었고, 이혼해주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아내를 살해한 것.) 이에 언니의 복수를 위해 자신의 사이킥 능력을 갈아넣은 목각인형을 이용해서 야나에게 경고를 해 내쫓은 후, 진범 아이반을 궁지로 몰아넣어 위협한다. 물론 결말까지는 언급하지 못하지만 사이다 전개를 바라는 사람들에겐 매우 답답하고 고구마같은 전개이자 결말로 끝난다.
하지만 오컬티스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마냥 고구마스러운 결말은 아니라고 해석한다. 결국 아이반은 자신이 그토록 괴롭혀왔던 정신병원에 입원이라는 이름으로 갇혀있는 환자들과 똑같은 신세가 되었고, 테드 역시 자신의 거만함과 비대한 자아로 인해 초반부 달시가 경고했었던 행동을 함으로써 스스로 저주를 불러왔기에. 결국, 각자 자신들의 카르마를 다양한 방식으로 돌려받은 것이다. 오컬트에서는 (물론 믿지 않는 오컬티스트들도 꽤나 있는 것 같기는 하더라;;) 카르마의 3배의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자신이 한 행위를 3배로 돌려받는다'. 단순하고 누군가를 표면적으로 괴롭혔던 아이반은 그 행위 그대로를 돌려받는 것으로 카르마를 돌려받았고, 자신의 명예와 욕망이 더 중요했던 테드는 자신의 충동적인 욕망과 유령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비대한 자아와 거만함으로 스스로 망령을 불러들였으니. 이에 대해서 분명히 달시는 테드가 어떻게 행동할지 뻔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추신) 제목 'Oddity'는 '이상한 사람, 특이한 사람'이라는 의미의 단어로, 테드와 야나 외 수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달시의 모습을 표현한 단어로 제목을 지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오컬티스트여서 더 의미를 부여하는 게 없잖아 있겠지만, 아마도 달시 역시 마녀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단순한 사이킥 능력만 가졌다기엔 목각인형을 움직이는 주술행위까지 할 수 있었으니.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란 (2024) 리뷰 :: 임진왜란의 시대 속 야만적이고 잔인했던 시대상을 보여주는 액션 사극 (스포 주의) (4) | 2024.10.15 |
---|---|
스픽 노 이블 (2024) 리뷰 :: 보는 내내 불쾌했던 영화, 가부장제의 되물림에 대한 이야기 (2) | 2024.10.09 |
로스트 시티 (2022) 리뷰 :: 소설 작가와 표지 모델이 보여주는 '인생'을 보여주는 역경 가득한 모험 (5) | 2024.09.23 |
범죄도시 4 (2024) 리뷰 :: 시대의 흐름에 따른 올바른 변화, 고요하고 묵직한 빌런과의 사투 (4) | 2024.09.18 |
범죄도시 3 (2023) 리뷰 :: 권력+지능형 비주얼 빌런의 등장, 전작과는 다소 달라진 전개와 구도 (2) | 2024.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