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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 (2024) 리뷰 :: 임진왜란의 시대 속 야만적이고 잔인했던 시대상을 보여주는 액션 사극 (스포 주의) 본문

영화 리뷰

전,란 (2024) 리뷰 :: 임진왜란의 시대 속 야만적이고 잔인했던 시대상을 보여주는 액션 사극 (스포 주의)

호박마차2 2024. 10. 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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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 포스터

 

 

전,란

- Uprising, 2024

 

 

양인이었으나 어머니가 노비로 팔려나간 이유로 천민이 된 천영(강동원)은 그 때부터 병조참판 이대감의 집에 팔려 노비 신세가 됐다. 그곳에서 도련님 이종려(박정민)의 몸종 노릇을 하며 그와 신분을 넘나드는 우정을 쌓았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천영은 몇번이고 낙방하는 종려 대신 무과 시험을 보는 대신 양인 신분을 되찾아줄 것을 이대감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이대감에게 속고 도망 노비 신세로 다시 잡혀온 천영이 종려에게 식솔들을 모조리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고, 결국 그는 창고에 묶이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선조(차승원)가 임진왜란으로 인해 피난하는 과정에서 백성들이 신분제를 없애겠다며 반란을 일으키고. 그렇게 궁은 물론, 종려의 집도 불에 타고 식솔들이 집안 노비들에 의해 살해당한다. 하지만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창고에서 나온 천영의 모습에 종려의 하인은 그의 짓임으로 알고, 종려에게 그 소식을 전한다. 그렇게 천영과 종려는 서로가 서로에게 원수가 되고. 한 편, 천영은 신분과 관계없이 이루어진 의병단에 들어 임진왜란으로 조선인들을 학살하던 왜군들 중에서도 다이묘 깃카와 겐신(정성일)과 피튀기는 결투를 한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르고, 7년 전 놓쳤던 왜군을 잡은 의병단이 다시 도성으로 돌아가지만 역적 취급을 받으며 죽을 위기까지 놓인다.

 

 


 

 

10월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액션 사극으로,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았으며 배우 강동원과 박정민 투톱 주연의 영화다. 이 외에도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등의 대형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대작 스멜 폴폴 풍기는 캐스팅까지 보여준다. 특히나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사극이어서 그런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해서 암울한 시대상과 살육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선정성 때문이어서 그런가 유달리 전의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가 연상되기도 한다. 무려 연기인생 첫 노비 역할을 맡은 강동원과 도련님 박정민의 브로맨스 또한 볼 수 있으며, 위에서도 언급한대로 청불 영화여서 머리가 댕강 썰리고 팔이 댕강 썰리는 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시원시원함(?)마저 볼 수 있다.

 

이 영화를 다 보고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단연 감독이 영화의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오히려 제대로 이용했다고 생각한다. 보통은 청불 영화들도 쓸데없는 베드씬이나 아니면 별 되도 않는 폭력적인 장면들, 욕설로 채우는 게 다인데 이 영화는 눈쌀 찌푸려지는 선정적인 장면들보다는 전쟁의 잔인함을 그대로 보여주어서 임진왜란 시대의 잔혹함을 똑같이 재현한다. 머리와 팔이 썰리는 장면이 그대로 생생하게 카메라 구도 안에 담기는 것은 물론, 신체가 썰린 후의 묘사 또한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훨씬 더 정교하게 되있더라...ㄷㄷㄷ (그래서 보는데 더 힘들기도 했다..ㅋㅋ) 이 외에도 궁 밖의 길가에 시체들이 널부러지고 그 위에서 까마귀들이 쪼아먹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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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스피드감있는 전개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극 영화들처럼 쓸데없이 느리게 진행하며 무게잡거나 신파에 휘둘리지 않고 빠르게 진행되는 액션씬과 스토리전개가 가장 큰 매력포인트. 특히나 액션씬이 시원시원하다. (위에서도 말했듯 너무 시원시원해서 막 몸이 댕강댕강...ㄷㄷ) 그리고 조연 캐릭터들도 단순한 조역으로만 소비되는 게 아니라 각기 다른 상당한 매력들을 보여준다. 가장 매력적인 조역은 단연 털털하고 호탕한 여자 의병 범동(김신록), 그리고 바르고 곧지만 그 때문에 다소 답답했던 김자령(진선규)도 매력적이었으며, 마지막까지 살아남던 막내(이민재)도 귀여웠다. ㅎㅎ 그리고 최종보스인 겐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분명 왜군인데도 생각보다 신사적이고 너무 매력적으로 그려졌더라... (정성일 배우가 그 정도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 것 같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기승전결을 이루게 만들어진 액션 사극 한편을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추신) 마지막 후반부가 너무 싱거웠달까? 나에겐 다소 의아하긴 했다. 그렇게 원수처럼 서로를 찌르고 죽이던 관계가 오해였다는 게 해소되자마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니 ㅋㅋㅋ 이미 과거로 돌아가기엔 너네 너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던 거 아니었니...? ㅋㅋㅋㅋ

 

 

노비 분장을 해도 잘생긴 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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