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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마차의 영화+드라마 이야기
스픽 노 이블 (2024) 리뷰 :: 보는 내내 불쾌했던 영화, 가부장제의 되물림에 대한 이야기 본문
스픽 노 이블
- Speak No Evil, 2024
일로 인해 바쁘기도 하고 다른 사건도 있는 듯 사이가 소원해진 부부 루이스(맥켄지 데이비스)와 벤(스콧 맥네이리) 사이에는 아직 애착인형과 헤어지지 못한 사춘기 나잇대의 딸 아그네스(앨릭스 웨스트 레플러)가 있다. 기껏 휴양지까지 왔지만 어째서인지 루이스네 가족은 휴가에서도 어색한 기류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러던 중, 자신들과는 다르게 어디에나 잘 어울리며 화목한 패트릭(제임스 맥어보이)과 키아라(아이슬링 프란쵸시) 부부가 자꾸 눈에 띄고. 그렇게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부부가 휴양지에서 대화를 나누고 급속도로 친해진다. 그러면서 그들 부부의 아들 앤트(다니엘 허프)가 무설증을 앓고 있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 루이스네 부부. 이 나잇대까지 여전히 애착인형 없이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아그네스에 걱정하던 찰나, 패트릭네 가족에게 집으로 초대받게 된다. 딸에게도 부부 사이에도 좋은 환기가 될 것이라 여겨 그들은 알지도 못하는 시골 먼 구석에 있는 패트릭네 집으로 향한다. 그렇게 과도할 정도로 친절하고 상냥한 패트릭네 가족의 호의에 점차 그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진실과 마주한 후였다.
9월 11일 개봉한 블룸하우스의 새로운 호러 영화...라기보단 스릴러 장르에 가까운 영화다. <23 아이덴티티>, <글래스>, <그것 2> 이후 또 다시 제임스 맥어보이의 호러 영화를 보게 됐는데, 왕년엔 작지만 로맨틱한 남주 역할을 자주 했었던 제임스가 이젠 나이가 들면서 공포+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위주로 찍는 호러킹이 되버린 것 같아 신기했다...ㅋㅋㅋ 아무튼 이 영화는 2022년 개봉했던 덴마크의 영화 <스픽 노 이블>의 리메이크작으로, 결말 부분이 살짝 극적으로 바뀐 느낌이었다. 가장 먼저 대표적으로 할 수 있는 리뷰는, 보는 내내 세상 불편했던 영화다. ㅎㅎ
작 중 패트릭과 키아라 부부의 친절과 호의는 겉보기에는 단순히 사람 좋은 것만 같이 보이나, 사실상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땐 마치 그들에게 점점 휘둘리고 가스라이팅당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보는 나마저 너무 불편했었다. 심지어 사람 좋은 척하지만 그들이 보는 앞에서 아들을 폭력적으로 학대하고, 아그네스에게 제 3자인 그들이 식사 예절을 가르치는 등 사실상 패트릭과 키아라의 행위는 선을 넘는 무례함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장면들이 하나둘씩 쌓이고 반복되면서 루이스와 벤이 겪는 불편함과 당혹스러움을 관객인 나마저 현장감있게 생생하게 느낄 수가 있어서 좋았다고 해야하나 싫었다고 해야하나...ㅋㅋㅋ 아무튼 불편함을 넘어 불쾌감까지 느껴졌던, 생동감있었던 영화.
하지만 영화는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급하게 장르가 완전히 바뀌어버리는데, 그때부터 패트릭과 키아라 역시 본색을 드러낸다. 그런데 나는 정작 영화를 결말까지 다 보고나니 이 영화는 오히려 낯선 이에 대한 두려움보다도 가부장제, 가정폭력의 폐해와 되물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작 중 패트릭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언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로 인해 자신 또한 자신의 '아들 역할'인 앤트에게 학대와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앤트 역시 그런 폭력성을 되물림받는 듯한 묘사가 나온다. 영화는 이런 장면들을 통해 가정폭력의 폐해를 그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장면들이 단순히 가정폭력을 넘어서 가부장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한 이유가, 아버지가 패트릭에게, 그리고 패트릭이 자신의 아들인 앤트에게 되물린다는 설정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또 그 아들이 아버지가 되어 또 다른 아들에게 물려주는 설정을 통해서 감독은 이 사회 속 가부장제의 되물림과 폐해를 멈출 때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추신)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력 보는 재미가 반 이상이다...ㅎㄷㄷㄷ 특히나 중반부 이후부터 맥어보이의 연기만으로도 점점 더 고조되는 긴장감과 불편함, 불쾌한 공기 등을 너무 잘 표현해서 소름돋았었다.
그리고 남편인 벤 캐릭터가 너무 발암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는데, 돌이켜보면 벤 역시 패트릭에게 중간까지 계속 교묘한 가스라이팅을 당했었기에 그가 답답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벤 역시 따지고보면 피해자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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