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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마차의 영화+드라마 이야기
그것 1 (2017) 리뷰 :: 그 시절 여름, '함께' 두려운 것을 이겨냈던 우리의 이야기 본문
그것 1
- IT Chapter 1, 2017
미국의 평화로운 듯 보이는 데리 마을, 그곳에는 주기적으로 아이들이 실종되는 아동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주인공 빌(제이든 마텔) 또한 자신의 동생이 실종되자 자신의 친구들인 '루저 클럽' 멤버들과 함께 동생 조지(잭슨 로버트 스콧)의 실종 장소인 하수구와 연결되어 있는 숲으로 그를 찾으러 간다. 그러나 그곳에서 학교 양아치 무리에게 찍혀 괴롭힘받던 벤(제레미 레이 테일러)을 구해주며 얼떨결에 문제아로 유명한 베벌리(소피아 릴리스)와 홈스쿨링 중인 마이클(초슨 제이콥스) 또한 루저 클럽에 합류하게 된다.
한 편, 데리 마을이 27년 주기로 아동 실종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은 곧 그 사건이 또 다른 존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건을 파헤치던 여파인걸까. 그들은 각각 자신이 두려워 하던 것에 대한 환영을 보게 되며 공포심이 극대화되고, 마침내 자신을 광대라 칭하며 아이들을 유혹하는 페니와이즈(빌 스카스가드)와 마주치게 된다.
내일과 내일모레, 8월의 신월 에스밧이 다가오면서 (루나사를 타로 리딩으로 떼운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에스밧을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새까만 달과 잘 어울리는 호러영화를 꺼내 봤다. 주관적인 견해로 그것 시리즈만큼 8월 말과 9월 초의 늦여름과 잘 어울리는 영화도 없다고 생각한다.ㅋㅋ 상당한 내 최애 영화 중 하나! 유명한 소설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유년시절을 그린 그것 1편, 그리고 성인이 된 후의 이야기를 담은 그것 2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영화는 겉보기엔 전형적인 호러+하이틴물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꽤나 메시지적인 요소가 가득한 영화다. 우선 주인공들의 캐릭터성 자체가 각자 두려워하는 것이 있으며, '공포심'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혼자서는 이겨내지 못하고 양아치 무리들에게 매번 괴롭힘 당하기 일쑤. 하지만 '혼자'가 아닌 루저 클럽의 친구들과 '함께' 할 때 비로소 양아치 무리에게도 용기내어 돌을 던질 수 있으며, 자신의 공포와도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성장한다. 즉, 각자의 결점과 약점을 함께 할 때 서로를 보완해주며 한 걸음 성장하게 된다는 것.
또한 페니와이즈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원작 소설에서 페니와이즈의 존재 자체는 우주적인 힘을 가진 거대한 존재로 그려진다. 하지만 원작 내에서도 상대가 두려워하지 않으면 대표적으로 외형이 작아진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곧 '원초적인 두려움'의 심상화라고 생각한다. 각자가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으며, 그 공포심을 이겨낸 자의 앞에선 (상대가 어린 아이일지라도) 한없이 작아지며 약해지는 장면들에서 페니와이즈가 두려움 그 자체를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려움은 태초부터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본능적인 감정이지 않나. 영화는 그 두려움을 이겨낼 때 비로소 아이에서 어른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말하는게 아닐까.
추신) 부제를 되게 아련아련(...)하게 지었는데 ㅋㅋㅋㅋ 사실 이 영화는 2017년 극장에서 봤을 때부터 한 해에 이 시즌마다 한번씩 돌려보는 영화라서, 나에겐 나름의 추억이 가득 담겨있는 영화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영화를 볼 때 여름의 끝자락과 함께 매 년 이 영화를 보던 그 시기의 추억이 생각나서 참 아련해지기도 한다....ㅎㅎㅎ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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