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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마차의 영화+드라마 이야기
너의 이름은 (2016) 리뷰 :: 거대한 자연재해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사랑'이란 마법이다 본문
한데 모여 형태를 이루고
꼬이고 엉키고
때로는 돌아오고
또 이어지는
그것이 무스비.
그것이 시간.
너의 이름은
- your name, 2016
이토모리라는 산 속 마을에서 사는 시골 소녀 미츠하는 며칠 간격으로 한번, 도쿄에 사는 도시 소년 타키라는 남자의 몸에 빙의되는 꿈을 꾼다. 처음엔 꿈인 줄 알았다. 하지만 곧 그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고, 자신의 몸에도 자신처럼 타키의 영혼이 빙의되는 것을 알아챈다. 그렇게 원인 모르게 육체가 뒤바뀌는 현상을 겪게 되면서 두 사람 간의 규칙을 정하기로 한다. 하지만 10대 소년소녀는 서로의 규칙과는 상관없는 돌발 행동을 자주 했고, 그로인해 진짜 몸으로 돌아왔을 때 각자 곤란한 일이 생기기도 했다.
그렇게 평화롭고(?) 신기한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순간, 타키는 어느 날 이후부터 미츠하의 몸으로 더 이상 빙의되지 않게 된다. 연락도 닿지 않아 미츠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츠하가 사는 이토모리라는 마을로 직접 방문하게 된다. 하지만 고생해서 수색해 마을을 찾지만, 주변 지역의 현지인을 통해 이토모리 마을은 이미 3년 전에 혜성 충돌 사건으로 인해 파멸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8월이 거의 끝나가고, 여름이 끝나기 전 꼭 봐야 할 영화로 그것 시리즈와 함께 떠올랐던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일명 '재난 3부작' 애니메이션 영화. (사실 난 어릴적 보았던 지브리, 카드캡터 체리, 디지몬 어드벤처 등의 애니메이션 외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자체에 큰 관심이 없어서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기 전까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보지 않았었다. 스즈메 이후로 전에 한번 너의 이름은+날씨의 아이까지 몰아서 봤는데, 여름과 잘 어울리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족이 길었지만 아무튼, 크게는 '혜성 충돌'이라는 자연재해를 다루는 애니메이션이지만 그 내면에는 또 다른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위에 올린 작 중 대사에 나오는 '무스비'는, '묶다', '매듭'이라는 의미지만 이 영화에선 '운명', '인연'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특히나 미츠하의 할머니는 무스비를 땅의 수호신이라고 칭하는데, 이는 곧 운명=신 그 자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즉 미츠하와 타키가 서로의 몸이 바뀌는 운명으로 엮이게 된 것 자체가 신이 이어준 필연이라는 뜻인데, 아무래도 이는 타키와 미츠하가 혜성 충돌 사건으로부터 사람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바꾸기 위해 무스비라는 신에게 선택된 것이라는 해석으로도 이어진다.
또한 단순히 인류애로서 사람이 다수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두 사람이 이어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미츠하가 3년 전의 타키에게 자신의 붉은 머리끈을 건네준 장면이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미츠하와 타키의 인연은 어떻게든 만나 이어지게 될 '홍연'이라고 조심스럽게 해석해본다. (감독이 그걸 알고 의도한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하필이면 보여지는 게 또 붉은 끈이어서 더 확신을 가지게 되는ㅋ) 그래서 미츠하와 타키는 홍연, 즉 '사랑'이라는 운명으로 엮여져 있었으며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타키가 미츠하를 구하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렇게 해석이 될 수도 있는게, 애초에 거대한 자연재해를 다루는 영화에서 '사랑'이 빠지면 섭섭하지 않나.ㅎㅎ
추신) 혜성이 아름답게 하늘을 지나다가 파편이 떨어져 마을 하나를 완전히 파멸시켰다는 설정이 매우 소름돋았다. 애니메이션 속에서도 저리 아름답게 그려진 혜성이 마을에 떨어지자 온 산과 마을을 초토화시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새삼 대자연의 위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었던 것 같다.
거대한 자연의 위험 속에서도 사랑이 꽃을 피우고, 그 사랑이 인류를 자연재해로부터 구한다는 설정이 참 휴머니즘적이면서도 이상적이어서 마음을 울리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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