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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 (2016) 리뷰 :: 진정한 사죄와 용서, 그리고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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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 (2016) 리뷰 :: 진정한 사죄와 용서, 그리고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

호박마차2 2023. 9. 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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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 포스터

 

전 시간을 도둑으로 생각했어요.
사랑하는 것을 다 빼앗는.
하지만 시간은 선물도 줘요.
삶이 선물이죠.
매시간, 매분, 매초가 다.
추억의 뜰과 꿈의 궁전에서 우린 다시 또 만날 거야.

 

 

거울 나라의 앨리스

- Alice Through the Looking Glass, 2016

 

 

3년간의 항해 후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 앨리스(미아 바시코프스카). 자신을 선장으로 고용한 애스콧 경이 사망하고 그의 아들인 해미쉬 애스콧(레오 빌)이 제 고용주가 된 것을 알게 되고, 그의 승급 파티에 어머니(린지 던컨)와 함께 가지만 그곳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빚 때문에 집과 함께 10%의 지분을 팔아넘긴지 오래, 아버지의 유품인 원더호를 팔아 집을 다시 살 계획이었다는 것만 얻어내게 된다.

 

한순간에 꿈으로 가득 차있던 인생에서 선장 해고라는 절망을 경험하고 있던 찰나, 나비가 된 압솔렘이 나타나 그녀를 거울로 안내한다. 그렇게 거울을 통과해 다시 언더랜드로 돌아간 앨리스는 모자 장수(조니 뎁)가 죽은 줄만 알았던 자신의 가족이 살아있었다며 그들을 그리워하는 것을 보고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크로노스피어를 찾아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사샤 바론 코헨)의 성으로 향하게 된다.

 

 


 

 

1편에서 앨리스의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고 자기확신을 갖게 되는 성장기를 보여줬다면, 2편에선 전반적으로 가족애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2편 속에선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뉘어서 가족애를 보여주는데, 앨리스-엄마와의 갈등, 모자 장수-가족간의 갈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얀 여왕 미라나(앤 해서웨이)-붉은 여왕 이라스베스(헬레나 본헴 카터) 간의 갈등이다. 앨리스와 엄마간의 갈등, 모자 장수네 가족간의 갈등은 모두 흔한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으로 결국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좀 더 이해하게 되면서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는 결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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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나와 이라스베스 간의 갈등은 좀 더 복잡하다. 정확히는 갈등이라기보단 증오의 관계가 되버린 케이스. (2편을 보면서 사실 앨리스나 모자 장수의 서사보다 이라스베스의 서사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사실상 2편의 찐주인공은 이라스베스와 미라나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미라나의 작은 거짓말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당한 이라스베스는 그 때부터 머리가 점점 더 커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둘 사이에는 갈등과 증오가 싹트게 되고. 결국 이라스베스는 흑화해서 왕국을 불태우고 현재의 모습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몇년을 증오로 가득찬 시간을 보내던 이라스베스를 다시 돌아오게 만든 것은, 복수가 아닌 미라나의 진정한 사과. "내가 거짓말을 했어, 정말 미안해." 이 말 한마디로 이라스베스가 눈물을 흘리며 그 말만을 기다려왔다고 말하는 장면은 극히 인상깊었다. 특히나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들 자존심 때문에 사과할 타이밍에 사과를 하지 않고 더욱 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진정한 사과를 하는 것, 그리고 그 사과를 받아들이고 용서해주는 것은 절대 자존심이 상하거나 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자신을 성장시킨다고 영화는 말해준다. 또한, 앨리스와 엄마가 청혼을 차였다는 이유로 악심을 품은 해미쉬에게 넘어가지 않고 새로운 무역회사를 세우는 결말 또한 가족의 사랑으로 증오를 이긴다는 결말로 보여진다.

 

 


 

 

추신) 1편의 감독이 바뀌고 2편에선 새로운 감독이 영화를 담당했는데, 그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색감부터 분위기 자체가 다 바뀌었다. 2편은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게 아쉬운 영화. 비록 영화 흥행 성적도 망...했고(ㅠㅠ) 개연성 부분에서도 많이 까이는 영화지만, 상업영화로서의 역할 자체는 1편보다 훨씬 더 킬링타임용 영화로서 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영화의 주제 메시지가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교훈을 얻을 순 있다"인데 가족애 파트, 이라스베스 서사에 밀려서 제대로 주제의 역할을 못한 것 같은 기분....ㅋㅋㅋ

 

 

거울 나라의 앨리스 속 찐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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