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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마차의 영화+드라마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010) 리뷰 :: 세상 속에 던져진 비정상 소녀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본문
넌 비정상이야, 하지만 멋진 사람들은 다 그래.
예전의 넌 훨씬 굉장했어.
지금의 넌 그 '굉장함'을 잃었어.
내 길은 내가 정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Alice in Wonderland, 2010
어린 소녀 앨리스는 매일 밤마다 똑같은 악몽을 꾼다. 매일 '원더랜드'라는 이상한 나라로 떨어지는 꿈을 꾼지 어연 13년 째. 세월이 흐르고 곧 성인이 되는 앨리스(미아 바시코프스카)는 친한 이웃 귀족집의 까탈스러운 아들 해미쉬(레오 빌)의 파티에 초대되는데, 사실 이 파티가 해미쉬와 자신의 약혼 파티라는 걸 알게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이 기울어 언니처럼 빨리 귀족집에 시집을 가야 되는 상황이지만, 모든게 혼란스럽기만 하고 따분하기만 한 결혼 생활이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던 그 때, 앨리스의 눈에 꿈에서만 보던 토끼가 보이고. 결국 해미쉬의 청혼을 뿌리치고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떨어지고 원더랜드에 도착하는 앨리스. 이미 다 알고 있는 꿈이라고 생각하지만 꿈 속의 토끼, 쌍둥이들, 생쥐, 애벌레 모든 이들이 전부 앨리스가 '그 앨리스'가 아니라고만 말하고. 졸지에 자신의 운명이 좋마운 날에 재버워키라는 괴물을 죽여야 하는 운명이라는 것까지 알게 되는데.
팀 버튼 감독의 몽환적인 연출과 디즈니의 압도적인 CG 및 자본, 거기다 조니 뎁,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미아 바시코프스카까지 화려한 배우진까지 너무나도 완벽한 디즈니 실사영화.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디즈니 실사영화 중 단연 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애정하는 영화 시리즈다. 무엇보다도 어린 앨리스가 아닌 성인이 된 앨리스가 다시 한번 원더랜드로 떨어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이란 점이 현재 어른이 된 시점에서 보는 나에겐 더욱 흥미로웠다.ㅎㅎ
작 중 앨리스는 중세 시절의 런던에서 자라며 온갖 코르셋에 조여지며 자기자신의 본성을 숨기고 감춰야만 했었다. 그녀의 풍부한 상상력은 현대 사회에선 미친 취급당하며, 남다른 사고력과 편견없이 개방적인 마인드는 뒷담화꺼리가 될 뿐이었다. 그렇기에 앨리스는 성인이 되며 점차 자기자신을 숨겨야만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알 수 있는게 원더랜드의 모든 이들이 처음 앨리스를 보고 '그 앨리스'가 아니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장면.
하지만 후반부 앨리스가 원더랜드에 적응하면서 '내 길은 내가 정해'라 말하고 자신이 잃어버렸다는 그 굉장함을 되찾으려 노력하자, 압솔렘도 모자 장수도 자신들이 찾던 '그 앨리스'가 돌아왔다고 환호한다. 즉, 이들이 말하는 '그 앨리스', 앨리스가 잃어버렸다는 '굉장함'은 모두 앨리스의 진정한 자아를 말한다. 형식적인 사회에선 펼쳐보일 수 없어 숨길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진정한 자아, 자신을 향한 확신, 믿음을 원더랜드의 여정을 통해 다시 되찾게 되는 성장기로 해석할 수 있다. 자신을 향한 믿음과 확신을 갖게 된 후 원더랜드의 빌런 재버워키를 죽이고, 결말에 다시 돌아가 현실 속 빌런들에게도 제대로 한방 먹이는 장면에선 묘한 카타르시스마저 준다.
추신) 위에서 언급했듯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치 안개가 낀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유지한다. 그래서 보는 내내 정말 앨리스처럼 꿈 속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 특유의 축축하고 안개가 낀 듯한 화면이 정말 취향저격해서 좋았다.ㅠ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판타지 영화...ㅜㅜ
여담으로 내가 유달리 앨리스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론 아무래도 여러모로 앨리스에게서 나를 보기도 하기 때문. 내가 성소수자인 것도 있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유달리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 때문인지(?) 나 또한 앨리스처럼 주변으로부터 따가운 시선들을 받아왔고, 지금도 가끔씩 받아오고 있기 때문에 더욱 비정상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남다를 뿐인 앨리스에게 과몰입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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