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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2024) 리뷰 :: 진정한 소원은 나의 마음 속에 이미 자리잡고 있다

호박마차2 2024. 5. 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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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포스터

 

 

위시

- Wish, 2024

 

 

소원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마법의 왕국 로사스는 모두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사 매그니피코 왕(성우 크리스 파인)의 보호 아래에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곳 로사스의 국민들은 매그니피코 왕에게 자신의 소원을 맡기고 그 이후 소원에 대한 기억을 잃은 후, 몇 달에서 몇 년 뒤에 왕의 마법으로 소원을 이루고 있는데. 로사스에서 살고 있는 할아버지의 소원을 꼭 이루어주고 싶은 배려심 깊은 소녀 아샤(성우 아리아나 드보즈)는 할아버지와 로사스에 살고 있는 모두의 소원을 위해 매그니피코 왕을 찾아갔다가 그의 숨겨진 계획을 알게 된다. 바로 피해를 주지 않는(왕국에 이익만을 주는) 소원만 이루어주고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는 소원은 영원히 이루어주지 않는 것.

 

이에 어릴 적 여읜 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밤하늘의 별에 소원을 빌었다가 통통하고 귀엽게 생긴 '별' 그 자체가 아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이곳 로사스로 찾아오게 된다. 그렇게 아샤와 별은 함께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소원을 자신이 되찾아 직접 가져다주겠다는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 매그니피코 왕에게 발각되고 도리어 반역자라고 몰리게 된다.

 

 


 

 

디즈니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중간중간마다 피터팬부터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등의 수많은 디즈니 작품의 오마쥬 및 패러디가 등장한다. 가볍게 보기 시작한 나로서는 상당히 반가운 요소들이 매우 많아서 보면서 이런 요소 찾는 재미도 쏠쏠했던 작품. 우선 솔직하게 말하자면 초반에는 살짝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아샤가 별에 소원을 빈 이후부터 점점 몰입도가 높아지고 재밌어진다. 이제는 그렇게까지 신선하진 않은 디즈니 특유의 전형적인 악녀 포지션의 캐릭터를 남자로 바꾼다던가 하는 비틀기와 뻔한 결말의 클리셰까지 사실 따지자면 뻔한 부분이 꽤나 있긴 하지만 디즈니 애니야 그 맛에 보는 재미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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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내 가슴에 크게 와닿은 부분은 다름아닌 작 내 인물들이 자신의 '소원'을 대하는 태도였다. 이들은 전부 자신의 소원을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왕, 즉 '마법'(타의)에 기대고 있는데 유일하게 (비록 별에게 소원을 빌었다는 전제 하지만)자신 스스로 자신의 소원을 이루려고 하고 개척하려 하는(자의) 인물이 주인공 아샤. 아샤의 영향으로 점점 로사스의 사람들 또한 친구들부터 여왕, 마지막에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소원을 되찾으려는 주체적인 성향을 가지게 된다.

 

영화 <위시>는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진정한 소원은 내 마음 속에 이미 자리잡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해석해본다. 이를 알 수 있는게, 초반부 자신의 소원을 왕에게 바친 후에 공허하게 변하는 사람들의 표정으로부터도 알 수 있다. (아샤의 친구 사이먼 또한 왕에게 소원을 바친 후 재미없어지고 차분해졌다고 작 중 묘사된다.) 즉, 자신의 소원을 빼앗긴다는 것은 = 자신의 마음 자체를 잃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후반부에 아샤가 "우리는 모두 별이다"라고 말하며 사람들이 전부 왕에게 대항할 때 그들의 가슴에서 빛이 나는 장면은, 결국 진정한 소원은 그들의 마음 속에 아직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해석된다. 현재 평이 갈리면서 100주년 기념 영화 치고는 약하다는 평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적어도 메시지적인 부분에서는 충분히 100주년에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추신) 작 중 아샤가 별에 소원을 비는 장면(피노키오와 디즈니의 수많은 애니메이션들에서 가져온 요소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OST 중 '우리는 모두 별이다'라는 가사가 계속 나오는 것으로 보아, 작품 내에서 말하는 '별'은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 어쩌면 '소원' 그 자체를 상징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별에게 소원을 빈다는 것은 결국 자기자신의 소원을 향한 간절한 마음에 소원을 빈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겠다.

 

 

'별' 캐릭터 디자인이 너무 귀엽게 됐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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