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마차의 영화+드라마 이야기

타로 (2024) 리뷰 :: '타로카드의 저주' 라기엔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보여주는 옴니버스 호러 영화 본문

영화 리뷰

타로 (2024) 리뷰 :: '타로카드의 저주' 라기엔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보여주는 옴니버스 호러 영화

호박마차2 2024. 7. 21. 15:56
반응형

타로 포스터

 

 

타로

- TAROT, 2024

 

 

각기 다른 타로카드의 의미대로 흘러가는 운명을 보여주는 3편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공포 영화. (해당 작품은 7편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로, 필자는 3편으로만 구성되어 미리 공개된 영화 버전을 보았다.) 첫번째 <산타의 방문> 편, 홀로 아이를 키우는 주인공 안지우(조여정)는 드디어 대형마트 계산원으로 취직에 성공하지만 크리스마스 당일부터 첫출근을 하게 되어 이 날에만 아이를 혼자 두게 된다. 하지만 간간히 어린 딸 미나(조은솔)와 메시지로 연락을 하던 중, 혼자 있어야 할 딸이 산타 할아버지와 함께 있다는 소식과 함께 급박한 상황에서 자꾸만 딴지를 걸며 갑질을 하는 매니저(김승훈)에 조급해지기만 한다.

 

두번째 <고잉홈> 편, 아내 몰래 불륜을 저지르고 있던 고경래(고규필)는 불륜 상대로부터 자꾸만 아내에게 전화를 걸겠다는 협박을 받게 된다. 이에 질려갈 즈음,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탔지만 택시 안 명함과는 다른 얼굴의 택시 기사(이문식), 그리고 묘하게 쎄한 그와의 대화 속에서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세번째 <버려주세요> 편, 배달부들 사이에서 배달킹이라고 불리우는 최고의 업적을 가진 윤동인(김진영-덱스)은 어느 날 똑같은 시간에 음식을 배달시키는 여자 미진(김지혜)으로부터 만원짜리 지폐와 함께 일반쓰레기를 버려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곧 이 일반쓰레기 안에 정체 모를 피가 묻어있는 살덩이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원래는 7편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루어진 U+ 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로, 6월 14일날 미리 극장에서 3편만이 편집된 영화 버전이 공개됐다고 한다. (나 또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관련된 정보를 찾던 중 알게 된 사실...) 필자 역시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타로리더로서 타로를 소재로 한 공포 영화가 개봉했다기에 언제 한번 봐봐야지 생각했다가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우연한 계기로 보게 됐다. (동명의 헐리우드 영화 <타로>는 추후에 보고서 리뷰하도록 하겠다.) 영화 소개란에도 그렇고 홍보 역시 '타로카드로 인해 저주받은 운명'이라고 하고 있는데, 다 보고 나서 느낀 바로는 타로카드의 저주보다는, 개인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꼬여버린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다.

 

<산타의 방문> 편 속 지우는 생활비가 빠듯한 상황에서 딸이 사고 싶어하는 인형을 사주지 못하는 상황 속 우연히 타로카드 중 행운과 기회를 의미하는 '운명의 수레바퀴' 카드를 얻게 된다. <고잉홈> 편 속 경래 역시 모텔에서 빠져나오던 찰나 타로카드 중 자유와 방황의 '바보' 카드를 얻게 되며, <버려주세요> 편 속 동인 역시 장난전화로 배달갔던 곳에서 지혜와 통찰력의 '여사제' 카드를 얻게 된다. 하지만 이들 모두 사건이 진행되면서 오히려 타로카드의 역방향의 의미대로 인생이 흘러가게 되는데, 일단 타로리더로서 내가 타로리딩을 하면서 누누히 말하는 것이 하나 있다. '타로는 자신의 내면 속 잠들어있는 해답을 찾게끔 도와주는 매개체지, 미래를 예언하는 도구가 아니다'. 즉, 이들 역시 타로의 저주를 받았다기엔 결국엔 자신 스스로가 내린 하나의 잘못된 선택들이 거대한 카르마가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온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반응형

 

지우는 결국 어렸을 적부터 가지고있던 망상과 현재의 트라우마가 합쳐져 정신병을 앓게 된 것이며, 경래는 자신이 그간 쌓아왔던 카르마, 그리고 자신의 내면의 폭력성이 세상 밖으로 표출된 것 뿐이다. (심지어 <고잉홈> 편의 결말 부분이 묘하게 살인마 미화의 느낌이 나서 다소 불쾌하기마저 했다.) 그리고 동인 역시 자신의 솔직함과 경솔함이 누군가에겐 무례함으로 비추어져 (너무 극단적이긴 하지만) 카르마로 돌아온 것이 아닐까. 전체적으로 완성도보다는 정말 웹드라마 보는 느낌으로 가볍게 보게 되더라. 배우들의 연기는 완벽했으나, (덱스 또한 첫연기 치고는 나쁘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시나리오가 홍보에 비해서 다소 라이트하지 않았나 싶었던 국내산 공포 영화.

 

 


 

 

추신) <버려주세요> 편의 후반부가 상당히 고어하다. 고어한 것을 못보시는 분들에겐 비추한다. 이 외에도 다소 불쾌할만한 묘사 또한 있으니 참고 바란다.

 

타로카드를 다룬 영화라기에 오컬트까지는 아니더라도 귀신같은 존재를 다룰 줄 알았는데, 정말 카르마에 대해서만 다루는 영화였다. 그런데 또 한 편으로는 '어느 순간, 타로점대로 인생이 흘러가있다'라는 전체적인 맥락(?)이 타로점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이런 마음으로 타로점을 보나 싶기도 하던...ㅎㅎㅎ (필자가 타로리더이기도 해서 영화 리뷰보다도 타로리더의 시선으로 영화를 해석한 점 양해바란다.)

 

 

3편 중 가장 여러모로 인상깊었던 <버려주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