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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마차의 영화+드라마 이야기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 (2003) 리뷰 :: 해적 판타지물의 레전드, 신비로운 해양 전설을 때려박은 액션 영화 본문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 (2003) 리뷰 :: 해적 판타지물의 레전드, 신비로운 해양 전설을 때려박은 액션 영화
호박마차2 2024. 7. 25. 19:30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
- Pirates of the Caribbean: The Curse of the Black Pearl, 2003
바다를 가르는 한 선박 위의 귀족 소녀가 물 위에 표류된 한 소년을 구하게 된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소년을 보살피던 소녀는 소년의 목에 걸려있는 해적을 상징하는 금화 목걸이를 발견하곤 곧 그가 해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행여나 소년이 죽을까봐 사람들에게 밝히지 않고 몰래 숨긴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그들은 포트 로얄의 총독의 딸이자 귀족 아가씨 엘리자베스 스완(키이라 나이틀리), 그리고 대장장이 윌 터너(올랜도 블룸)로 자라나게 되며 두 사람은 신분을 초월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 편, 동료 해적 바보사(제프리 러쉬)에게 하나뿐인 해적선 블랙펄을 빼앗기고 쫓겨난 빈털털이 해적 잭 스패로우(조니 뎁)는 우연히 새로운 배를 얻기 위해 정착한 마을에서 엘리자베스, 그리고 윌과 만나게 되고. 윌이 곧 자신의 옛동료인 '신발끈' 빌 터너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심지어 엘리자베스가 가지고 있던 윌의 금화 목걸이가 바다에 닿자 온 바다에 빌 터너의 핏줄의 존재가 공개되고, 이에 바보사와 동료들이 엘리자베스가 빌의 핏줄이라 착각하고 그를 납치하게 되며, 그녀를 구하려는 윌에 의해 잭은 자연스럽게 이들의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유명하디 유명한 해양 판타지물의 레전드 영화. 디즈니랜드의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는 놀이기구에서 시작된 해양 판타지 영화인데, 지금까지도 캐리비안의 해적을 뛰어넘을 해적 영화, 해양 판타지 영화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고 흥행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한다며 2017년에 5편이 나온지 약 7년.... 6편은 아직도 제작 예정이라는 말만 들리고 있다...ㅠ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예전에 봤었던 기억으론 1편 <블랙 펄의 저주>는 캐리비안의 해적의 세계관을 심도있게 다룬다기보다는 프롤로그 맛보기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다시 봐보니 확실히 세계관보다는 스피드감있는 전개와 1편 내에서의 떡밥 회수에 신경쓴 것 같더라.
영화 속에서는 초반부에는 윌과 엘리자베스의 금단의 사랑,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된 해적 잭과의 공조로 납치된 공주 구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전형적인 남주의 성장물 정도로 보여진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비중이 잭에게 더 쏠리고 잭의 서사가 밝혀지는데 단순한 남성형 성장물을 떠나 잭과 바보사의 과거, 해적 전설 및 해양 판타지가 본격적으로 쏟아지면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깊게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어릴 적 보았을땐 해적들간의 의리 없는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았고 좋게 보지 않았지만, 오히려 어른이 되고 나니 주인공들보다 해적들의 득과 실을 따져가는 행동들이 더 현실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ㅠㅠ)
영화 자체가 워낙 중세시절의 신비로운 해적 이야기, 바다의 전설 등 우리가 현실에서 겪어보지 못한 판타지적인 설정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장면 하나하나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스크린 내의 화면 구성부터 색감까지도 안개가 자욱히 낀 듯한 유럽 바다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였다. 특히나 전설의 해적의 금화를 빼앗았다는 이유로 달빛 아래에서 해골로 변하는 죽지도 살지도 않은 존재가 된 저주에 대한 설정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다 보고나니 2n살 먹은 어른도 다시금 동심으로 돌아가 두근거리게 만들 정도로 아직까지도 우리가 해양 판타지물, 해적물들을 이리도 설레여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어쩌면 오히려 어른이 되어 더욱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던...ㅠㅠㅠ 여러모로 다시금 어린 시절로 회귀한 듯 설레임을 주던 영화. 이 뜨거운 여름에 상당히 잘 어울리는 시원시원한 영화 시리즈라고 생각된다.
추신) 주인공이 분명히 윌 터너인데 자꾸만 잭 스패로우에게 더욱 시선이 가는 아이러니. 주인공 커플 윌-엘리자베스보다도 잭 스패로우와 바보사의 서사가 더 재미있고 바보사의 동료들이 저주로 인해 해골로 변하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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