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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마차의 영화+드라마 이야기
말레피센트 1 (2014) 리뷰 :: 클리셰 비틀기의 정석을 보여주는 디즈니표 잔혹 동화 본문
말레피센트 1
- Maleficent, 2014
먼 옛날부터 인간계와 요정들의 왕국 무어스는 절대 합쳐질 수도, 화합할 수도 없는 숙명의 적과도 같은 관계였다. 무어스에는 무어스를 지키는 수호자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요정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가 살고 있는데, 어린 시절 우연히 무어스에 찾아온 인간 소년 스테판(살토 코플리)과 우정을 키우다가 점점 그 감정은 사랑으로 변해갔고, 두 남녀는 사랑에 빠지고 만다. 어느 날, 인간 왕국에서 무어스를 찬탈하기 위해 습격하다가 말레피센트와 함께 무어스의 요정들에게 당해 후퇴하고 왕은 죽기 직전 말레피센트를 죽이는 자를 후계자로 지목하겠다고 한다.
이에 욕망에 눈이 먼 스테판은 결국 말레피센트를 배신해 그녀의 날개를 잘라 왕에게 바치고, 이에 극심한 고통과 배신감에 흑화한 말레피센트는 마녀가 되어 까마귀 디아발(샘 라일리)을 자신의 날개로 이용해 인간계에서 스테판이 왕위를 차지한 것, 왕비와 결혼 후 공주 오로라(엘르 패닝)를 낳은 것까지 알게 된다. 그렇게 오로라의 세례식 날 불청객으로 참석한 말레피센트는 공주에게 16살 생일날 물레 바늘에 찔려 죽음과 같은 잠을 자게 된다며, 유일하게 그녀가 깨어날 방법은 진실된 사랑의 키스라는 저주를 내린다. 하지만 말레피센트도 스테판도 모두 알고 있었다. 이 세상에 진실된 사랑의 키스란 없다는 것을.
2014년에 개봉해 <겨울왕국>과 함께 침체된 디즈니를 다시 되살린 명작으로, 디즈니의 유명한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실사화함과 동시에 동화 비틀기로 재해석한 수작 중 수작이다. 원작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속 빌런이자 '디즈니에서 가장 무섭고 사악한 마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말레피센트에게 만약 흑화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더라면? 이라는 주제로 시작된 영화. 안젤리나 졸리의 또 다른 대표작이기도 하며 그녀의 다크 카리스마와 포스를 100% 느낄 수 있는 영화기도 하다. 또한 오로라 공주를 연기한 엘르 패닝 역시 사랑스러웠으며, 원작과는 다르게 말레피센트의 숙적이자 최종빌런으로 등장한 스테판 역시 너무 인상깊었다.
앞서 부제로도 언급했듯이, <말레피센트>는 원작(클리셰) 비틀기의 정석으로도 불리는 대표적인 헐리우드 영화 중 하나다. 원작 속 공주에게 무서운 저주를 내리는 빌런 말레피센트를 오히려 인간에게 배신당한 후 흑화한 숲의 요정으로 설정한 것도 당시에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너무 센세이션했고, 디즈니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에서 인자한 왕으로 등장한 스테판을 반대로 욕망에 눈이 멀어 점점 미쳐가는 쇠약한 왕으로 설정한 것 또한 너무 잘 어울렸다. (배우가 연기를 잘 한 탓도 있는 것 같다. 정말 쇠약하고 정신이 오락가락해보였던 ㅋㅋㅋ)
특히 말레피센트가 처음엔 증오하던 자신을 배신한 전 연인(스테판)의 아이 오로라를 츤츤거리며 챙겨주고 점점 사랑에 빠져 그녀에게 건 저주를 풀려고 하는 장면은 요정 뿐 아니라 인간의 양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미움과 분노는 한결같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 충분히 사랑으로 녹아내릴 수 있다는 걸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작 중 의미하는 '진정한 사랑의 키스'가 1차원적인 연인간의 에로스적인 감정이 아니라 필리아적인 사랑을 의미한다는 것 또한 너무 매력적이었고 당시의 모든 이들의 편견을 깨부순 장면이기도 하다. 작 중 말레피센트는 오로라에게 모성애적인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단순히 피로 이어져있는 스테판과 오로라의 관계보다도 훨씬 더 깊은 걸로 보아, 본작은 또한 진정한 가족은 혈육으로만 이어져 있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이어져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다.
추신) 삼하인(입동) 기념으로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 생각난 영화. (원래 2019년도 이 계절에 2편이 개봉했어서 그럴 수도 있다.ㅎㅎ) 그런데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게, 망자들과의 접촉이 가장 쉬워지는 삼하인에 적합하게 각종 영적인 존재(요정)들도 많이 등장하고 무엇보다 요정들의 왕국까지 보여주는게 마치 영적 세계를 그대로 재현해준 것 같아서 보는 내내 너무 좋았다.
정말 오컬티스트의 눈으로 보는 게 아니더라도, 요정 왕국은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ㅠㅠ (2편에서 더 예쁘게 나오는 걸로 기억한다....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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