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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피센트 2 (2019) 리뷰 :: 말레피센트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 혐오의 시대 속 사랑과 화합에 대해 말하는 영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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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피센트 2 (2019) 리뷰 :: 말레피센트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 혐오의 시대 속 사랑과 화합에 대해 말하는 영화

호박마차2 2024. 11. 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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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피센트 2 포스터

 

 

말레피센트 2

- Maleficent: Mistress of Evil, 2019

 

 

1편 이후, 요정 왕국 무어스의 수호자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가 오로라 공주(엘르 패닝)의 저주를 풀었지만 5년이란 세월이 흐르며 사람들의 소문 속 말레피센트는 다시 인간 공주에게 저주를 건 사악한 괴물로 변해있었다. 한 편, 얼스테인 왕국의 왕자 필립(해리스 디킨슨)이 오로라에게 드디어 청혼하고, 두 사람은 부부가 되기 전 상견례를 하기 위해 두 왕국의 지배자를 한 자리에 모은다. 하지만 얼스테인의 왕비 잉그리스(미셸 파이퍼)는 어째서인지 말레피센트를 영 곱게 보지 않았고, 대다수의 인간들이 그렇듯 요정인 말레피센트와 까마귀 디아발(샘 라일리)에게 배려없이 무례한 말로 심기를 건드린다.

 

결국 두 여왕간의 기싸움 끝에 상견례는 파국에 치닫고, 거기다 얼스테인 왕 존(로버트 린제이)이 저주에 걸려 잠들기까지 하자 두 왕국은 거의 전쟁 직전까지 간다. 그렇게 인간계를 떠나 다시 무어스로 가려던 말레피센트가 잉그리스 여왕의 측근 게르다(젠 머레이)에게 총을 맞고 강으로 떨어지지만 누군가에 의해 목숨을 건진다. 그리고 말레피센트가 깨어난 곳은 처음 보는 동굴 안. 그녀는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자신 출신의 뿌리인 다크 페이족을 만나게 된다.

 

 


 

 

2014년 1편으로 침체기였던 디즈니를 다시 되살린후, 2019년 5년만에 개봉한 말레피센트의 속편이자 본격적인 친정 vs. 시댁의 싸움(?)부터 그녀의 뿌리(근원)에 대해 다루는 등 보다 더 확장된 세계관으로 보는 재미가 매우 쏠쏠했던 영화. 특히 저번 1편부터 다루었었던 인간 vs. 요정의 대립구도를 더 표면적으로 다루면서 마치 현대 문명과 자연의 싸움과 대립을 보는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이는 특히 말레피센트가 쇠에 닿으면 취약한 것처럼 잉그리스 여왕이 꽃 알레르기가 있다거나, 후반부 하이라이트 전쟁씬에서 인간을 대표하는 잉그리스 여왕이 자연(인디언)을 상징하는 다크 페이족을 거의 학살하다시피 공격하는 장면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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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2편에서는 말레피센트의 근원, 뿌리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는데. 이 장면은 세계관 확장을 넘어서 2편에서 반드시 다루어야 할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말레피센트가 무어스의 수호자이자 요정인건 유명하지만, 정작 무어스 내에서 말레피센트와 닮은 요정은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즉, 무어스 내에선 같은 요정이라는 무리 안에서도 말레피센트와 같은 종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2편에서는 말레피센트가 다크 페이족이며, 그 중에서도 뿌리를 기반에 둔 피닉스의 후손이라는 게 밝혀지는데 이 장면은 인간들과 대립하기 전, 먼저 말레피센트가 자신이 어디에 근본적인 뿌리를 두고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작 중 말레피센트 vs. 잉그리스 여왕의 대립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대립 구도다. 가장 크게는 최근 미국 대선 이슈가 있지 않았나. 트럼프가 현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선임됐는데, 본작은 공교롭게도 트럼프가 과거 미국 대통령일 당시에 개봉했던 영화였다. 당시에도 잉그리스 여왕의 인간을 배제한 모든 요정들을 혐오하고 학살하던 장면, 특히 전쟁을 막으려 한다고 인간인 오로라에게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었던 장면과 남편인 존 왕까지 이용하던 장면에서도 트럼프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많았었는데, 최근 이슈와 함께 다시 영화를 보고나니 참 여러 생각이 든다...;; 또한 잉그리스 여왕이 말레피센트를 몰아내기 위해 5년 전부터 소문을 퍼트려 군중에게 공포심을 심어두었다는 설정이 너무 현실적이고 트럼프 이슈와 함께 또한 올해 연예계에 있었던 특정 사건마저 떠올라서 참 씁쓸했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이 그렇듯, 전쟁을 부추기는 여왕을 몰아내고 두 왕국이 화합하고 공생하는 결말처럼 현실 속 우리 역시 혐오와 공포를 부추기는 세력에 의해 움직이기보다는, 보다 현명하게 본질을 판단하고 사랑과 화합으로 공생해야 하지 않을까. 

 

 


 

 

추신) 개인적으로 1편을 뛰어넘는 2편은 없다는 편견을 깨부숴주었던 영화. 1편보다 훨씬 더 세계관도 확장되고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오컬티스트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작 중 등장하는 다크 페이족은 마치 다크페어리를 연상시키는데 무서운 이름과 외관과는 달리 사람의 내면의 심연을 꺼내어 직시하게 해주거나 치유해주는 능력을 가진 다크페어리처럼 다크 페이족 역시 인간들을 피해서 어두운 심연같은 동굴 속에서 지내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또한.... 오로라 공주가 너무 발암이었다...ㅋㅋㅋ 진짜 1편에선 저렇게까지 민폐가 아니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2편 와서 너무 발암캐였던 ㅜㅜ 그리고 마지막 급작스러운 결혼 엔딩도 전쟁 끝나고 너무 급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영화 속 최고의 장면.... 말레피센트... 요정이 아니라 여신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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