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카 (2023) 리뷰 :: 마라맛 전작과는 180도 달라진 반전 힐링 뮤지컬 영화

웡카 포스터

 

 

웡카

- Wonka, 2023

 

 

어릴적부터 달콤 백화점에서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여는 것이 꿈이었던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는 부푼 꿈을 품고서 배에서 셰프로 일하다가 도시로 상경한다. 하지만 큰 도시에서의 첫날은 예상보다 훨씬 더 순탄치 않았고, 시골 촌뜨기처럼 도시의 사람들에게 돈을 다 뜯기고 빈털털이가 된 웡카는 한 모텔에서 사기 계약까지 당하고 말아 세탁소에서 영원히 일해야 하는 위기까지 닥친다. 하지만 모텔에서 마찬가지로 고아 때부터 강제로(?) 입양당해 착취당하고 있는 소녀 누들(케일라 레인)과 같은 처지의 회계사 출신 애버커스(짐 카터), 배관공 벤츠(나타샤 로스웰), 자칭 코미디언 래리(리치 펄처), 전화교환원 로티(라크히 타크라르)의 도움을 받아 도시에서 점점 웡카의 초콜릿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하지만 너무 술술 잘 풀린 탓일까. 메인빌런 초콜릿 연합의 방해공작으로 길거리 판매도 유달리 경찰들에게 많이 잡히고, 겨우 가게를 빌려서 판매를 시작하니 초콜릿 재료에 독극물이 섞이는 등 사고까지 일어나고 만다. 심지어 룸파랜드의 카카오 열매 4개를 따갔다는 이유만으로 주황색 소인 움파룸파(휴 그랜트)에게 매번 초콜릿을 도둑질 당하기까지 한다. 아무리 초긍정 희망으로 가득 찬 웡카라고 해도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 결국 초콜릿 연합 앞에 패배하고 다른 이들의 빚을 갚아줄테니 영원히 도시를 떠나라는 계약까지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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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이면서 자본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던 2005년 마라맛 전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는 180도 다른 순한맛 프리퀄 영화. 사실 원작 동화를 토대로 만들어서 그런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팀 버튼 감독의 2005년 영화와는 어느정도 분위기 상의 괴리감 뿐 아니라 자잘한 설정도 맞부딪히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 (2005년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는 웡카가 가출한 이유가 강압적인 아빠와의 갈등 때문이었는데, 2023년 웡카에서는 아빠의 존재는 언급조차 없이 같이 떠돌이 생활을 하던 돌아가신 엄마와의 추억이 간간히 나온다. 그리고 움파룸파와 만나게 된 계기도 전혀 다르게 묘사된다.) 전체적으로 2005년 작품의 자본주의 디스 영화와는 사뭇 다른, 꿈과 희망이 넘치는 힐링 뮤지컬 영화가 완성됐다. (자꾸만 영화 <위대한 쇼맨>이 겹쳐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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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작에 비해서 특별히 숨겨진 메시지나 해석할 거리는 딱히 없다. 정말, 우리가 알던 그 광기어린 웡카와는 사뭇 다른 과거의 순수했던(?) 청년 웡카가 자신의 꿈을 펼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딱 웡카의 성장 영화, 힐링 영화 그대로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여기에 뮤지컬 요소를 더해서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고, 사회초년생 혹은 빈곤층 계열의 사람들이 다 함께 힘을 합쳐서 부정부패한 권력층을 무너뜨리고 꿈과 정의를 구현한다는 스토리전개를 넣어 감동까지 준다. 개인적으로 나는 오히려 찰리와 초콜릿 공장보다 웡카 쪽이 좀 더 취향에 맞긴 했지만, 영화적으로 보았을 땐 큰 메시지보다는 정말 가볍게 힐링하듯이 보기에 적합한 영화다.

 

뮤지컬 영화답게 OST들이 정말 명곡들이 많은데, 웡카의 꿈과 비전을 말하는 영화의 메인테마곡 'Pure Imagination', 누들의 서사와 누들과 웡카의 우정을 보여주었던 'For a Moment',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가장 핫했던(챌린지로) 'Oompa Loompa' 등 환상적인 노래들이 많다. 특히나 For a Moment 장면에서 웡카와 누들이 풍선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장면은 정말 동화 속 한장면 같아서 보는 내가 괜히 울컥하던...ㅠㅠㅠ (지금 다시보니 천사소녀 네티 같더라 ㅋㅋㅋ) 전반적으로 중간중간 전작을 의식한건지 자본주의 사회 비판적인 요소도 어느정도는 보이긴 했으나 확실하게 결이 '힐링' 쪽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속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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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진 티모시 샬라메 배우한테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었는데, 웡카 보면서 티모시가 얼마나 잘생기고 스윗하던지...ㅜㅜ

 

 

잘.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