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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마차의 영화+드라마 이야기
황후의 품격 (2018-2019) 리뷰 :: 부정부패한 황실을 무너뜨릴 마지막 황후의 막장로맨스릴러 본문
황후의 품격
- The Last Empress, 2018-2019
무명 뮤지컬배우 오써니(장나라)는 가난한 가정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명랑함을 유지하며 긍정마인드로 살아가고 있는 캔디형 여주. 그런 써니의 유일한 사랑은 대한제국 황제 이혁(신성록). 그러던 어느날 써니는 우연한 계기로 무려 황제인 이혁의 목숨을 살리게 되고, 그 보답일까. 정신 차리고 보니 이혁이 자신의 팬이라며 청혼까지 하는 상황에 와있었다. 그렇게 단숨에 황후의 자리까지 얻게 된 써니는, 황후가 된 후부터 자꾸만 목숨을 위협받는 사고에 휘말리게 된다.
그만큼 황후의 자리가 위험이 끊이지 않는 자리이기 때문인 것일까. 하지만 그도 잠시 써니는 곧 황제 이혁에게 내연녀가 있었고, 그 내연녀가 사실은 자신을 그토록 도와주던 친절한 민유라 수석(이엘리야)이라는 것까지 알게 된다. 큰 배신감에 사무치던 것도 잠시, 자신들의 비밀을 알아챘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계략에 넘어가 오히려 언론에 써니가 경호원(최진혁)과 불륜 관계라는 식으로 기사가 뿌려지고, 심지어 (미리 황제에게 사주받은)그 경호원에게 절벽에 밀쳐져서 죽을 위기까지 겪게된다. 그렇게 겨우 살아돌아온 황후 써니는 이제 본격적으로 정신차리고 부정부패한 황실을 모조리 갈아엎어 버리기 위해 각성한다.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방영된 그 유명한 김순옥 작가의 26부작 SBS 미니시리즈 드라마. 아내의 유혹, 펜트하우스 등의 막장드라마로 유명한 김순옥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이기도 한 만큼, 불륜부터 살인, 범죄, 심지어는 마약까지 상당한 막장 요소들이 많으며 방영 당시에도 이에 대해 상당한 논란이 있었지만 그만큼 핫해서 시청률도 잘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ㅋㅋㅋ (개인적으로 김순옥 작가 드라마 중 나에겐 단연 가장 최애드라마기도 하다.ㅎㅎ)
사실 막장으로 유명한 그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며, 초반부터 뺑소니부터 시체 훼손 및 불륜 등의 자극적인 요소로 인해 악평도 꽤 있으나 재미만으로 봤을 때 펜트하우스 뺨치는 몰입감과 더불어 후반부 주인공 써니의 각성 이후 본격 부정부패로 물든 황실을 하나하나씩 무너뜨리는 사이다 보는 재미도 쏠쏠한 드라마. 아내의 유혹, 펜트하우스가 인물 개인간의 복수극이라면 황후의 품격은 황실이라는 주제로 가린 채 현재 대한민국 정계를 묘하게 엿먹이는 듯한 뉘앙스가 어느정도 있어서 더욱 재미와 의미까지 있었다고 생각한다.
스포일러일 순 있으나(어차피 끝난지 5년이나 된 드라마니 뭐 ㅎㅎ), 결국 결말은 우리가 원하는대로 부정부패한 황실의 몰락이다. 황제는 자신이 죽인 무고한 피해자의 아들이라고 오해받아 자신의 어머니인 태후마마(신은경)의 손에 직접 죽게 되고, 각종 살인과 범죄와 연관된 것도 모자라 마약사업까지 하고 있던 태후 또한 결국 죄가 까발려져서 옥살이하는 결말. 이로 인해 대한제국은 몰락하고, 황실이 폐지되면서 대한민국이 된다는 결말을 맞이하였는데 이 결말이 꽤나 현실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것만 같다.
추신) 대한제국, 현대 한국의 황실이라는 매우 흥미로운 소재와 평소 좋아하던 장나라 배우의 열연으로 더욱 몰입해서 보았었던 과거의 드라마를 오랜만에 다시 꺼내서 보았다. '막장로맨스릴러'라는 장르답게 궁중암투극을 정말 있는 그대로 다 보여줘서 시원하면서도 현실과 맞닿아있는 부분도 많아 씁쓸하기도 했었던 드라마인데, 대한민국의 황실이라는 설정 덕분인지 묘하게 고급스러워 보이더라... ㅋㅋㅋ
한동안 블로그를 방치하다가 오랜만에 옛날 드라마 보고서 리뷰 남겨본다. 장나라님은 언제봐도 동안에 아름다우신...ㅋㅋㅋ (ㄹㅇ 나만 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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