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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즈데이 시즌1 (2022) 리뷰 :: 팀 버튼 감독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마녀사냥+소수자 혐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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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즈데이 시즌1 (2022) 리뷰 :: 팀 버튼 감독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마녀사냥+소수자 혐오

호박마차2 2024. 1. 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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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즈데이 포스터

 

솔직히 난 어디에도 속한 적이 없었어.
평범이치곤 너무 이상하고,
별종치곤 덜 이상하거든.
절대 그걸 잃지 마.
타인이 널 규정하게 두지 않는 것.
누구나 그 괴물일 수 있다.
보안관은 괴물이 이 학교 안에만 있는 줄 알겠지만,
사실 괴물은 어디에나 있다.

 

 

웬즈데이 시즌1

- WEDNESDAY S1, 2022

 

 

새까만 머리와 새까만 옷, 창백한 피부와 암울한 생각들과 오컬트스러운 것들을 좋아하는 남다른 소녀 웬즈데이 아담스(제나 오르테가)는 학교 내에서 학폭을 당하는 남동생 퍽슬리(아이작 오도네즈)의 복수를 해주었다가 강제 전학을 가게 된다. 그렇게 웬즈데이가 반강제로 전학가게 된 학교가 바로 평범이(일반인)들이 아닌 별종(늑대인간+고르곤+인어 등 인간이 아니거나 초능력자)들만 받는다는 '네버모어 기숙학교'로, 이곳은 공교롭게도 웬즈데이의 부모님 고메즈(루이스 구스만)와 모티시아(캐서린 제타존스) 또한 다녔던 기숙학교.

 

그렇게 웬즈데이는 자신과 정반대 성향의 컬러풀한 늑대소녀 이니드(엠마 마이어스)와 룸메이트가 되면서 네버모어 학교에 차츰 적응하던 와중, 학교에서 자신과 같이 아웃사이더로 지내는 한 소년으로부터 자신이 학교를 파멸시킬 존재라는 예언을 듣게 된다. 이 외에도 자꾸만 그녀의 주변을 맴도는 괴물과 살인사건들, 어째서인지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만 같은 학교 등 웬즈데이는 점차 이 학교, 그리고 이 마을에서 숨죽여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에 흥미를 느끼고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한다.

 

 


 

 

2022년 말, 전세계를 강타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드라마 <웬즈데이 시즌1>. 나 또한 당시에 엄청 흥미롭게 봤었던 드라마 중 하나인데, 당시엔 웬즈데이 뿐 아니라 이니드, 타일러, 제이비어 등 캐릭터들이 너무 다들 입체적이면서 판타지스럽고 매력적이어서 마치 캐릭터 덕질하듯이 드라마를 봤었다. 그 후 1년이 지나고 다시 정주행하니 이 드라마 속에 생각보다 오컬트스러운 장치들이 더욱 많았으며, 오컬티스트라 자부하기도 하는 필자에게 더욱 색다른 흥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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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웬즈데이가 팀 버튼의 드라마 속에서 마녀의 후손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인데, 드라마 속에서 대놓고 언급되진 않지만 웬즈데이의 오래된 선조인 구디 아담스는 마녀였으며, 그 능력이 모티시아를 거쳐 웬즈데이에게도 유전됐다고 나온다. 미래나 과거의 비밀을 볼 수 있는 영적인 능력을 가졌다는 설정이 웬즈데이가 마녀임을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웬즈데이가 사용하는 물건들 중 수정구가 있으며, 구디 아담스의 영혼을 소환하기 위해 작 중 대놓고 제단을 갖추고 리추얼까지 진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심지어 구디 아담스가 매 등장마다 가지고 있는 책의 이름이 '그림자의 책'이라고 명시되기까지 하니 ㄷㄷ 생각보다 팀 버튼 감독, 오컬트에 진심이었다!!)

 

또한. 이 드라마 속에서 팀 버튼 감독이 흑역사이기도 한 마녀사냥,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소수자 혐오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과거 별종들의 땅이었던 제리코 마을에 조세프 크랙스톤이 침략해서 평범이들과 함께 그들을 몰아내고 마녀사냥으로 화형을 하는 장면들, 그리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리코 마을 평범이들의 별종들을 대하는 부정적인 시선과 태도를 통해 알 수 있다. 특히나 별종, 즉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괴롭히거나 심지어는 죽이려고까지 시도하는 평범이들의 모습은 우리 현실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장면이기에 더욱 씁쓸했다.

 

 


 

 

추신) 최근 한 가수와 관련해서 소수자들의 인권 관련된 이슈가 크게 있었는데, 하필이면 또 웬즈데이를 보고나니 더욱 기분이 착잡하더라. 웬즈데이 속 제리코 마을 평범이들의 별종들을 향한 태도와 현대 사회 속 '다수'들의 '소수자'들을 향한 태도 및 권력의식이 크게 다르지 않기에 새삼 드라마를 보면서 더욱 팀 버튼 감독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마녀사냥, 소수자 혐오 모두 역사부터 시작되었지만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현대 사회에 암적으로 자리잡고 있지 않나. ㅜㅜ

 

웬즈데이는 전형적인 하이틴+다크판타지물로도 볼 수 있지만, 팀 버튼의 몽환적인 상상력과 웬즈데이 세계관이 합쳐져 더욱 매력적이었다. 해리포터 시리즈와 미스 페레그린 등 몽환적이면서 상상력이 돋보이는 판타지 영화들이 생각났는데, 팀 버튼 특유의 색체가 잘 드러나는 또 하나의 대표작이 탄생한 것 같아 다음 시즌2에는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을지 더욱 기대된다.

 

 

전설의 웬즈데이 댄스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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