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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마차의 영화+드라마 이야기
밤에 피는 꽃 (2024) 리뷰 :: 사랑을 잃은 자들이 다시 일어나는 법을 보여준 조선판 천사소녀네티 본문
누군가의 며느리, 누군가의 부인, 누군가의 정인.
이제 그런 소리는 더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언젠가, 나리께서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다른 사람 말고 제 걱정 먼저 하라고.
저도 한번, 그렇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다시 내 눈에 띄었으니,
이제 절대 내 눈 밖을 벗어나지 못하십니다.
밤에 피는 꽃
- Knight Flower, 2024
과거 하나뿐인 오라버니 조성후(박성우)가 실종되고 얼마 안가 혼례날 신랑마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후 15년 망문과부 생활을 살고 있는 조여화(이하늬). 하지만 여화에겐 남모를 비밀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낮에는 조신한 수절과부로서 살지만, 달이 휘영청 뜨는 밤이 찾아오면 그 집 담을 넘어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들을 도와주고 못된 양반들을 혼내주는 전설의 미담으로서 이중생활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이중생활을 하던 여화는 필여각에 집문서를 팔아 노름을 하려던 남자에게서 집문서를 되찾아오려던 그 때 잠복 수사를 하고 있던 한 금위영 종사관에게 그만 여인의 정체를 들켜버리고.
그렇게 자꾸만 금위영 종사관과 사사건건 얽히며 정체를 들킬락 말락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이 금위영 종사관은 바로 현 좌부승지(이기우)의 집에서 들인 양자이자 좌부승지의 아우 박수호(이종원). 수호 또한 여화처럼 과거 의문의 사건으로 인해 가족 모두가 학살되고 자신마저 죽을 위기에서 좌부승지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왔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공조 아닌 공조(?)를 하면서 점차 오라버니의 행방과 가족들의 의문의 죽음의 원인이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2024년 초, MBC 금토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12부작이라는 짧은 회차에도 불구하고 최종화 시청률이 18%를 넘으며 역대급 흥행을 이어나간 드라마. 코믹액션로맨스의 장르가 가미된 퓨전사극답게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코미디와 액션씬, 그리고 로맨스까지 알차게 한회 한회마다 빠뜨릴 구간 없이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다. 명불허전 이하늬의 액션씬 소화능력과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이 훌륭했고, 촉촉한 눈빛의 신예 이종원의 새로운 발견 또한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조선판 천사소녀네티를 연상시키는 설정이 흥미를 일으켜 보다가 두 배우의 케미에 빠져서 몰입했었다.
극 중 여화는 15년 동안 하나뿐인 가족 오라버니를 잃은 아픔과 상실감을 밤에 복면을 쓴 전설의 미담으로서 활약하는 것으로 채웠으며(나는 이 부분을 불쌍한 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인류애/박애로 해석했다), 망문과부라는 조선시대 가장 약한 신분으로서 박탈당한 자유마저 되찾고 있었다. 그리고 수호는 가족들을 한순간에 잃은 고통을 긴 세월간 자신에게 손을 뻗어준 좌부승지를 형님으로 모시며 그 내면의 사랑으로 채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여화와 수호는 후에 가족을 잃은 고통을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다시 채우게 된다.) 또한 임금 이소 역시 자신의 아버지가 독살당했다는 아픔을 가진 인물.
극 중 나오는 인물들은 과거 사랑하는 이들을 잃어보았기에 그 아픔을 가지고 있는 자이거나, 그 아픔을 가지고 있는 자를 사랑하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단순한 코미디 퓨전사극처럼 보일 수 있으면서도 드라마는 결국 과거의 사랑을 잃어본 자들이 그럼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는 또 다시 찾아오는 새로운 사랑으로 자신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주는 듯 하다. 대표적으로 여화와 수호의 러브라인이 이걸 말해주고 있다. 상실의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이 또 다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서로의 상처, 결여된 마음을 채워주기에 두 사람의 사랑이 더욱 절절하게 느껴졌었다. 또한,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기에 결국 최종빌런과 악한 이들이 사형이 아니라 목숨은 부지하는 결말로 끝난 게 아닐까. (복수는 결국 사랑의 치유가 아니라 자신을 더 파멸할 수 있기에.)
추신) 최근에 정말 푹 빠져서 재미있게 본 드라마. 그래서인지 벌써 12부작으로 짧게 종영했다는 게 믿기지도 않고...ㅠㅠ 심지어 아무리 좋은 메시지로 끝을 냈다고 해도, 결국엔 좌상이랑 필직이 죄를 뉘우칠 것으로 보이진 않으니 시즌2의 암시를 열어둔 것은 아닐까 행복회로를 돌려본다. ㅎㅎㅎ
특히나 초반에는 코미디에 집중하더니 후반부로 갈수록 이하늬 배우와 이종원 배우의 로맨스 서사에도 집중이 커져가서 후반으로 갈수록 더 설레고 막 그랬음 ㅜㅜ 종원 배우 눈빛이 너무 그윽하고 우수에 차있고 막 그럼 ㅠㅠ (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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