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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터스 (2024) 리뷰 :: 대의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생명' 그 자체다 (스포 주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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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터스 (2024) 리뷰 :: 대의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생명' 그 자체다 (스포 주의)

호박마차2 2024. 8. 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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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터스 포스터

 

 

트위스터스

- Twisters, 2024

 

 

토네이도를 '길들이고자' 토네이도 자체를 없앨 수 있는 연구 실험을 하던 대학생 케이트(데이지 에드거존스)와 친구들은 젊은 패기로 무리하게 실험 결과를 위해 토네이도 주변을 따라가던 중 결국 사고로 인해 5명 중 3명이 사망하게 되고, 이에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던 케이트는 5년 후 고향인 오클라호마를 떠나 뉴욕 기상청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중 그의 앞에 5년 전 같이 실험하던 하비(앤서니 라모스)가 나타나고, 그의 설득으로 케이트는 5년만에 다시 토네이도를 쫒는 하비의 팀에 일시적으로 합류하게 된다.

 

그렇게 토네이도를 잠재울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하던 도중, 하비네 팀이나 다른 과학자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자유롭고 겉보기에 토네이도를 가볍게 다루는 것 같은 이 분야(?)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를 만나게 된다. 초반에는 하비네 팀과 충돌하는 위치였기에 케이트 또한 그에게 반감을 갖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케이트는 오히려 타일러가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자들을 돕는데 진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한 편, 하비네 팀을 스폰해주는 거대한 기업의 CEO가 사실은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사업에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올 여름이 가기 전 한번쯤은 이런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를 봐주고 싶었는데 때마침 개봉했다. 물론 내가 기대했던 전형적인 재난물과는 다른 분위기로 흘러갔으나, 그렇기에 오히려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했으며 피해자를 진정으로 위로해주는 영화라고 느껴졌다. 난 처음에 이 영화의 제목이나 시놉시스만 봤을 때 전형적인 블록버스터물처럼 극한의 재난에 생존하기 위한 주인공들의 사투가 그려질 줄 알았으나, 다 보고나니 오히려 재난 이후, 피해자들의 삶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였다. 그렇기에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다.

 

영화에선 주인공을 재난의 피해자 중 한명으로 정한다. 5년 전 패기 넘치게 토네이도를 제어하려 했으나, 그 오만함의 대가로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다른 전형적인 재난물들의 주인공처럼 영웅 행세를 무리하게 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재난 상황에 본능적으로 멈출 줄을 아는 인물이었다. 적어도 초반부까지는. 하지만 후반부에는 결국 토네이도를 제어하기 위해 다시 한번 무리한 도전을 이어가는데, 5년 전 패기 넘치던 때와 다른 점이라면 당시에는 말 그대로 젊은 패기와 연구 실적, 즉 '대의'를 위해서 토네이도의 안으로 스스로 들어갔다면 5년 후에는 토네이도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는 많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소중한 사람들의 '생명'을 위해 직접 희생하려 한다는 점. 이 장면들이 바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대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명 그 자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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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른 인물들을 통해서도 이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하비를 통해서 메시지를 주고 있는데, 하비 역시 초반까지는 자신의 팀처럼 피해자들의 피해 상황과 안전보다는 토네이도를 실험해 얻을 결과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케이트, 그리고 그녀와 함께 사람들을 구하러 가는 타일러의 모습을 보곤 하비 역시 실험 결과가 아닌 생명의 구조를 선택한다. 이 장면 또한 대의보다 더 우선시 되야할 것은 바로 소중한 생명의 안전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간만에 극장을 찾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본 영화인데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남는 것 같다. 특히나 이 계절, 영화관에서 직접 보았을 때 더 자연의 위대함이 그대로 느껴지니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추신) 영화 내내 컨트리 음악들이 많이 흘러나오는데, 그 덕에 내가 지금 재난물을 보고 있는건지 미국 서부시대 영화를 보고 있는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ㅋㅋㅋ

 

또한 1996년 개봉한 영화 <트위스터>의 28년만에 나온 속편이라고 하는데, 정작 스토리상 겹치는 부분이 정말 1도 없어서 굳이 트위스터를 먼저 보지 않아도 충분히 스토리라인 따라가는데 문제가 없다. (나도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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